대피할 겨를도 없이 쏟아졌던 폭우로 신림동 반지하 일가족 3명이 소중한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른바 '반지하 참사'에 서울시가 부랴부랴 내놓은 대책은 거주용 반지하 방을 전부 없애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 공공임대주택입니다.
통계청의 인구조사결과인데요.
반지하 주택에 거주하는 가구는 32만 가구 정도 됩니다.
그런데 서울 시내 공공임대주택은 다 끌어모아도 24만 호입니다.
무작정 없애는 것이 대안이 맞느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넓고 쾌적한 거주 환경은 인간이라면 반드시 누리고 싶은 욕구이자 본능입니다.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대책은 수해민들을 두 번 울리는 일일 뿐입니다.
김태원 기자입니다.
[기자]
하얀 국화꽃 위로 세 사람의 영정이 나란히 놓여 있습니다.
서울 신림동 반지하 주택에서 숨진 자매와 딸의 합동 빈소입니다.
이번 폭우는 주거 취약 계층인 반지하 거주민의 보금자리를 휩쓸고 갔습니다.
30년째 신길동에서 반지하 주택에 산 여성은 정부가 제대로 된 대책 없이 등만 떠민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오제연 / 서울 신길동 : 대책을 어느 정도는, 갈 수 있는 곳을 마련해주고 차츰차츰 없애야지 무조건 없애면 어디로 가요 전부. 그거는 좀 문제가 있죠.]
[유재성 / 서울 신길동 : 일단 크게 봤을 땐 반지하가 없으면 좋죠. 없으면 좋은데. (갑자기 사라지면) 결코 서울에서 살 수 없는 지경에 이르지 않을까….]
서울시가 대안으로 내세운 공공임대주택에 대한 반응도 냉랭했습니다.
[임옥심 / 서울 신림동 : 멀면 못 가는 거지. (공공임대주택을) 아무리 공급을 줘도. 멀면 못 가잖아. 우리 생활 반경이 이쪽인데 딱 여기로 (주택을) 준다는 보장도 없고….]
이 때문에 무작정 반지하 주택을 없애는 건 오히려 보금자리 없이 떠도는 '도시 난민'만 양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최은영 / 한국도시연구소장 : 지금 발표된 정책은 선언 수준이고 실효성은 없다…지금 (정부는 오히려) 공공임대주택 공급 물량을 줄이겠다고 하고 있거든요. 어떻게 문제가 해결될지에 대한 게 전혀 안 나오는 거죠.]
'강남역 슈퍼맨'으로 불리는 남성의 모습입니다.
강남 침수 피해 당시, 이런 목격담이 많이 전해졌어요.
"배수구를 막고 있던 쓰레기를 치우니까 물이 순식간에 빠... (중략)
YTN 안보라 (anbor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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